로마 패스 달라진 것들(2019년 9월)

2019년 8월말부터 2주간의 이탈리아 여행. 로마와 피렌체를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로마에서 10일, 피렌체에서 3일. 가기전에 이런저런 정보를 확인해 본 결과 3일 이상 로마에 머물 계획이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을 좋아한다면 로마패스 72시간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우선은 줄을 서지 않고 우선적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처음 2 시설이 무료, 물론 대중교통도 모두 무료. 그래서 구입한 로마 패스 72시간. 

 

하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니 여러가지 취합한 정보 중 중요한 것들이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가격.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듯 하다. 찾아보는 블로그마다 가격이 다른데 현재는 38,50유로. 내년에는 또 오를 수도 있다.(오를 듯) 작년만 해도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콜로세움은 그냥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예약 전용 창구에 가서 티켓을 교환받아야 했다. 문제는 콜로세움이 워낙에 크고(로마에 있는 것들은 그냥 다 크다) 도대체 티켓 창구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고생을 했다는 얘기. 이후에도 몇 번 같은 일이 반복되었는데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 보니 장소를 표시해 놓은 표지판 앞에 사람이 서있어서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 안내 표지판도 친절하지 않고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고생이 많았다. 

 

두번째. 이건 아주 짜증나는 일이었는데 보통 로마패스를 사서 무료 시설 두군데 어디를 보면 좋나라는 질문에 콜로세움 포로로마노와 보르게제 미술관을 보면 좋다고 하는 정보들이 많았다. 보르게제 미술관은 로마패스가 있어도 전화로 예약을 해야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무슨 이탈리아어 안내가 나오고 그냥 끊어짐. 몇 번을 전화해봐도 돈만 먹고 계속 같은 일의 반복. 그래서 직접 미술관으로 갔다. 전화 예약이 안되서 왔으니 직접 예약할 수 없는지, 혹은 다른 예약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기로 한 것. 근데 왠 걸. 보르게제 미술관은 더이상 로마패스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마패스 사면 들어있는 안내 팜플렛에 보르게제 미술관도 들어갈 수 있다고 안내가 되어 있다. 근데 올 6월부터 로마패스 취급 안함. 이라고 자기들 티켓 창구 데스크 위에 대충 프린트한 A4 용지를 붙여놨다. 이거 사기 아닌가? 그럼 로마패스 파는 인포메이션에서 보르게제는 더이상 로마패스로 들어갈 수 없다고 안내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교통패스는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날씨가 워낙에 덥고 볼 게 많아서 이동은 버스를 이용했다. 오히려 로마패스가 아니라 3일 교통패스만 사는게 유용했을 수도 있음. 잘 계산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로마에서는 이런일들의 연속이었다. 화나는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박물관, 포로로마노 등 가보면 그냥 다 용서가 되는 이상한 경험들의 연속. 그냥 고대의 모든것들에 압도당하고 감동해서 현재의 이탈리아 사람들이 화나게 하는 일들은 그냥 다 넘어갈 수 있는 희한한 감정. 

 

로마 정말 멋져!

 

고대 로마의 생활을 엿보자-로마 국립 박물관 마시모 궁전

베르니니를 보러 가자-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폼페이를 보는 방법

로마 여행 전에 읽으면 좋은 책-"나의 로망, 로마"